(3월 말에 도산에서 175C를, 4월 초에 더현대 팝업에서 603C를 구매 후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베이지 코튼 셋업 수트

봄, 가을에 이만한 옷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베이지 코튼 셋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바스통의 175C와 603C 셋업은 그 중에서도 돋보입니다.

너무 어둡지도, 옅지도 않고 적당히 선명한 톤의 베이지 색상이 독보적입니다. 색상뿐 아니라 원단의 촉감도 좋습니다. 또한 팬츠의 여유있는 핏으로 편안함을, 자켓의 사이드 벤트 디테일로 우아함을 더했습니다.

셋업 수트라는 옷의 특성상 포멀한 느낌, 꾸민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캐주얼의 극단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분위기 속에서 때때로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바스통의 175C 셋업은 이런 느낌을 어느 정도 중화해주는 디테일이 있어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느낌.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캐주얼하지는 않은 핏과 형태.

말하자면 어떠한 그 중간 지점을 추구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이런 게 요즘 찾기 어렵거든요. 

뛰어난 활용도

603C 팬츠는 일반적인 치노 팬츠와 같이 입을 수 있어 범용성이 좋습니다. 선명한 베이지 색상의 팬츠이기에 중청 데님 자켓을 매칭했을 때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해당 코디 사진은 아쉽게도 못 찍었네요 ㅎㅎ)

175C 자켓은 603C 팬츠와 함께 입었을 때 가장 빛을 발하지만, 데님 팬츠와의 궁합도 아주 훌륭합니다. 회색의 울 트라우저와도 궁합이 좋았습니다. 

옥스포드 셔츠, 샴브레이 셔츠, 티셔츠 등등 다양한 이너와 잘 어우러지는 점도 좋습니다. 가을이 되어 추워질 때 터틀넥 스웨터와의 매칭도 기대가 됩니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코디 활용이 가능하여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이즈 후기

팬츠는 플리츠 없이 여유로운 레귤러 핏으로 181cm/80kg 기준 32 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자켓은 안감이 최소화된 언컨스트럭티드 자켓으로 181cm/80kg 기준 L 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XL을 갔었다면 품이 너무 컸을 것 같습니다)

상/하의 모두 여유로운 핏으로 잡혀 있어 편안히 입을 수 있습니다. 

제 리뷰가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스통이라는 브랜드를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구매하여 입어본 것은 이번 2024 S/S가 처음이었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게 만듦새가 훌륭해 만족스럽습니다. F/W에 선보이실 옷도 기대가 됩니다. (혹시 헤링본 트위드 175를 추후 다시 선보이실 예정이 있다면 댓글에서 당근을 흔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